[수도권]청계천에 ‘전태일 거리’ 조성… 청계 5∼8가

  • 입력 2005년 3월 22일 18시 01분



서울 청계천에 ‘전태일(全泰壹) 거리’가 생긴다.

서울시는 청계5가에서 8가 구간을 ‘전태일 거리’로 명명하고 청계5가와 6가 사이 평화시장 대로의 전태일 분신 장소에 표지석과 동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도로와 다리 이름은 시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거리 이름은 시가 독자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10월 청계천복원사업 마무리에 맞춰 청계6가에 가로표지판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전태일 분신 장소 앞에 만들어진 ‘버들다리’(종로구 종로5가∼중구 을지로6가)의 이름을 ‘전태일 다리’로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평화시장 뒤편 미군 공병단 이전터에 전태일기념관을 건립하는 문제도 공병단이 이전하는 2007년경까지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청계천복원사업이 결정된 이후 전태일기념사업회 등 시민단체들은 청계3∼8가 주변에 전태일 거리와 다리, 기념관을 조성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시는 “사망한 지 100년이 넘지 않은 인물은 도로나 도로시설물 이름으로 사용하기 곤란하다”며 거부했었다.

재단사였던 전태일은 1970년 11월 22세의 나이로 평화시장 대로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해 이후 한국 노동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