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청계5가에서 8가 구간을 ‘전태일 거리’로 명명하고 청계5가와 6가 사이 평화시장 대로의 전태일 분신 장소에 표지석과 동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도로와 다리 이름은 시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거리 이름은 시가 독자적으로 정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10월 청계천복원사업 마무리에 맞춰 청계6가에 가로표지판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전태일 분신 장소 앞에 만들어진 ‘버들다리’(종로구 종로5가∼중구 을지로6가)의 이름을 ‘전태일 다리’로 바꿀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 평화시장 뒤편 미군 공병단 이전터에 전태일기념관을 건립하는 문제도 공병단이 이전하는 2007년경까지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청계천복원사업이 결정된 이후 전태일기념사업회 등 시민단체들은 청계3∼8가 주변에 전태일 거리와 다리, 기념관을 조성할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으나 시는 “사망한 지 100년이 넘지 않은 인물은 도로나 도로시설물 이름으로 사용하기 곤란하다”며 거부했었다.
재단사였던 전태일은 1970년 11월 22세의 나이로 평화시장 대로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분신자살해 이후 한국 노동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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