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2006년에 취임하는 지휘자 정명훈(鄭明勳·52) 씨가 22일 서울시청 3층 회의실에서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정 씨는 7월까지 오디션을 거쳐 117명의 악단으로 서울시향을 재구성한 뒤 8월부터 음악감독 취임 전까지 음악고문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다. 음악감독 계약기간은 2006∼2008년.
그는 “일본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일본 음악가들이 강렬한 표현에 취약한 대신 정밀한 합주력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며 “한국인의 뜨거운 마음에 정밀함까지 합쳐진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중 한국에 얼마나 머물며 서울시향을 이끌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2006∼2007년에는 매년 10주 이상을 서울시향에서 보내고 차차 기간을 늘려 나갈 것”이라며 “음악감독을 맡았던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도 1년에 10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 중지도에 건립될 예정인 오페라하우스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중지도 오페라하우스가 생긴다면 지휘는 하겠지만 관련 행정업무는 일절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성악가와 합창단의 기량은 비약적으로 향상돼 고국에서 오페라 지휘를 해 보면 유럽과 수준차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재능이 뛰어난 연주가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은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기본이며, 누가 언제 찾아오더라도 오디션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역량 있는 연주가의 서울시향 영입에도 큰 의욕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태국 지휘자 번디트 웅그랑시 씨와 노르웨이 지휘자 아릴 레머라이트 씨를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06년 부지휘자 취임 전까지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게 된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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