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島根) 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계기로 정부가 독도를 개방키로 함에 따라 관광 수요가 급증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정부가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지 않은 채 서둘러 독도를 개방하면 독도가 몸살을 앓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오전 서울 등에서 온 70여 명의 관광객이 독도 주변 바다를 돌아오는 유람선 삼봉호(106t·삼봉은 독도의 옛이름)를 타고 저동항을 출발했다.
평상시 같으면 운항조차 하기 힘든 관광 비수기지만 삼봉호는 지난 열흘간 매일 독도를 다녀왔다.
지난해 6월 취항 이후 독도를 90여 회 오가면서 관광객 1만2000여 명을 태워 겨우 적자를 면한 상태였으나 최근에는 승객이 급증했으며 다음달의 경우 예약이 이미 거의 찼다.
포항∼울릉 여객선을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도 조만간 독도행 관광노선을 개설할 방침이어서 독도 노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울릉도 내 호텔과 여관, 민박집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도 희색이 만연하다. 지역 특산물인 오징어나 약초나물, 호박엿 등을 제조 판매하는 점포나 식당 등도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매출이 평균 15% 이상 늘었다.
울릉군청에는 24일로 예정된 독도 개방을 앞두고 독도 입도와 숙박 사정을 묻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에 몇 명까지 섬에 상륙시킬 것인지, 어떤 코스로 어떻게 관광을 하게 할 것인지 등 개방에 따른 지침이 없어 일선 공무원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울릉=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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