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무료 개안수술 첫 수혜자 4명 선정

  • 입력 2005년 3월 22일 18시 43분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이 개원 120주년을 맞아 시행 중인 무료 개안수술의 첫 대상자인 손봉금(48) 씨가 23일 수술을 앞두고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이 개원 120주년을 맞아 시행 중인 무료 개안수술의 첫 대상자인 손봉금(48) 씨가 23일 수술을 앞두고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세브란스병원
“아이들과 함께 밝은 세상을 보게 돼서 행복할 따름입니다.”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은 개원 120주년을 맞아 무료 개안수술을 진행 중이다. 그 첫 대상자는 손봉금(48·여) 씨와 딸 정원(가명·15) 양, 아들 정호(가명·14) 군.

초등학교 시절부터 각막에 흰 반점이 생기는 ‘라이스-버크러 각막이양증’을 앓았던 손 씨의 현재 시력은 밝고 어두움만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이다.

설상가상으로 손 씨의 두 자녀도 눈동자가 하얗게 변해 가면서 시력이 나빠지고 있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특수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을 해야 하는데 한쪽 눈 시술에만 120만 원 이상이 든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손 씨 가족은 비용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했다가 지인을 통해 무료 개안수술 행사 소식을 접해 신청을 하게 됐다. 23일 수술을 받을 예정. 담당의사인 김응권(金應權) 교수는 “수술을 받으면 가족 모두 1.0 정도의 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씨 가족 외에도 정신지체 아들과 어렵게 생활해 오다 최근 백내장으로 고생하고 있는 김소복순(74) 할머니도 23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 할머니는 폐지와 고물을 모아 팔면서 생계를 유지해 왔으나 시력이 저하되면서 지금은 폐지 수집도 어려운 상태다.

세브란스병원은 120주년 개원 기념행사로 12월 31일까지 소년소녀 가장, 무의탁 노인, 중증장애인 등 120명의 환자에게 무료 개안수술과 함께 6개월간의 진료비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술 대상은 백내장 녹내장 각막질환 망막질환 등 수술로 시력 호전이 기대되는 질환에 한한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약 300명이 신청을 했는데 80%가 치료시기가 늦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신청은 계속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02-361-6981∼3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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