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철로자전거’ 관광상품 성공할까

  • 입력 2005년 3월 22일 19시 04분


‘국내 최초의 관광상품, 과연 성공할까?’

경북 문경시가 수년째 추진해 온 ‘철로자전거’의 상업운행이 몇 차례 연기된 끝에 29일부터 실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문경시에 따르면 폐선 된 철로 위에서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달리는 철로자전거의 상업운행이 29일 오전부터 실시돼 2인승 철로자전거 30대가 투입된다.

▽운행 계획=운행 구간은 임시 중간역인 진남역사를 기준으로 양 방향 2km씩 왕복 4km로 철로자전거의 대당 이용료는 3000 원이다. 대당 탑승인원은 어른 2명과 12세 미만 어린이 2명 등 최고 4명.

운행 시간은 9월 30일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 10월 1일부터 2월 말까지는 오전 10시∼오후 5시. 단체 예약은 평일에만 접수한다. 예약은 문경시 창업지원과(054-550-6375, 6)나 진남역(054-550-6478)으로 하면 된다.

문경시 김정환(金正煥·49) 관광시설유치담당은 “주말에 상업운전을 시작할 경우 관광객들이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판단해 일단 첫 운행을 평일에 한 뒤 문제점이 드러나면 점차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비점 및 개선책=문경시는 철로자전거 상업운행을 위해 오래 전에 열차 운행이 중단된 가은선(진남역∼가은역 9.6km)을 지난해 철도공사로부터 매입한 뒤 시설 등을 보완했으나 현재 미흡한 점이 많은 상태. 가은선에 있는 교량 4개소의 경우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이번 운행 구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터널에 간이조명시설만 설치되고 진남역사에는 대기실, 울타리, 40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 등 기본시설만 들어서 있다. 문경시는 앞으로 △가은선의 중앙지점에 중간역을 신설하고 △교량에 안전시설을 완전히 갖추고 △터널에 영상물과 음악 등을 청취할 수 있는 테마형 체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철로변에 야생화공원과 쉼터를 만드는 등 대대적인 시설 및 환경 개선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문경시는 향후 30억 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개선작업을 완료하면 내년에는 철로자전거가 본격적인 상업운행을 해 가족 단위 관광객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철로자전거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관광상품이나 레포츠용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고향이 문경인 병무청 감사담당관실의 김덕기(金德基·50) 사무관이 2002년 10월 제출한 아이디어가 채택돼 도입됐다.

김 사무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철로자전거가 잘 운행돼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폐광지역인 문경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정착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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