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인천 남동구 수산동 ‘나무시장’

  • 입력 2005년 3월 22일 19시 17분


‘새순은 나물로, 목피는 옻닭용으로, 수액은 천연염료로 사용합니다.’(참옻나무)

‘새순이 돋을 때 꽃송이처럼 보이는 희귀 수종.’(용송)

21일 오후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개발제한구역 초입의 인천산림조합 직영 나무시장(인천 남동구 수산동·032-462-0110). 2000여평 부지에 유실수 관상수 관목 조경수 잔디 등 400여종의 수목이 촘촘히 심어져 있다.

싱그러운 나무들을 구경하며 걷다보면 바닷바람이 목덜미를 간지른다. 봄기운이 완연해 바람이 전혀 시리게 느껴지지 않는다.

제2경인고속도로가 지나는 수산동 일대는 전원풍의 도심 경계지역이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끝나는 지점에 자리 잡은 인천산림조합의 나무시장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화원 20여 개가 줄지어 들어서 있다.

자산홍 백철쭉 산수유 홍단풍 사과나무 복숭아 대추 등 집 마당에 손쉽게 심을 수 있는 1, 2년생 묘목이 1000∼5000원에 팔리고 있다. 수십만 원대에 이르는 6, 7년생 소나무 향나무 잣나무도 있다.

나무시장 관리책임자인 권대환 씨는 “인천에서 최고 큰 이 나무시장은 산림조합원들이 손수 가꾼 나무를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곳”이라며 “나무 값이 시중 보다 최소 30∼40%이상 싸다”고 소개했다.

이들 화원 뒤쪽의 장수천을 따라 소래포구 방향으로 가다보면 수백만 평 규모의 폐 염전지대가 펼쳐진다.

소래포구와 가까운 폐 염전지대에는 소금 제조공정과 해양생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수도권해양생태공원(032-453-2670)이 있다.

포장과 비포장이 어우러진 장수천 옆 시골길은 자전거 여행코스로 유명하다. 이 시골길은 인천대공원∼수산동∼수도권해양생태공원∼소래포구 간 5km 구간.

장수천과 제2경인고속도로가 마주치는 지점엔 있는 ‘금정승마클럽’(032-461-1331)도 수산동의 명물로 꼽힌다.

준마 26필이 장기를 펼치는 장애물 뛰어넘기 코스, 모래 마당, 말이 잠을 자는 마방(馬房) 등이 갖춰져 있다.

이 승마장은 국민생활체육 승마연합회 인천지부(지부장 류종운)가 직영한다. 회원이 돼야 승마를 즐길 수 있으며, 매년 봄 가을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승마교실을 연다.

류종운 지부장은 “수산동의 ‘자연바람’을 맞으며 30분 정도만 승마를 즐겨도 심신에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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