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여건개선사업에 따라 학교의 운동장 등을 줄여 모두 889개(107개교) 교실을 새로 지었다.
하지만 현재 인천시내 26개 초중고교 248개 교실(27.9%)이 교직원 휴게실, 보건실 등 다른 용도로 사용되거나 유휴 교실로 방치되고 있다.
교실을 1개 짓는데 표준 건축비가 8000여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98억여 원이 낭비된 셈.
이처럼 남아도는 교실이 늘어난 것은 교원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 시교육청이 교육수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 것도 한 몫 했다.
A중학교 관계자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학급당 정원을 35명 선으로 맞추기 위해 교실을 증축했지만 정착 담임교사가 부족해 학급당 정원을 줄이지 못한 채 교실에 먼지만 쌓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예를들어 금곡초교는 이 기간 교실 4개를 증축했으나 모두 방치되고 있으며, 인제고교도새로 지은 6개교실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위원회 허원기(許元基) 교육위원은 “인천에 유휴 교실이 많이 발생한 것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교육청의 무리한 학교 증축 사업의 결과”라고 말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교원이 제때 충원되지 않아 학급당 인원을 늘리고 학급 수를 줄이는 고육지책을 펴다보니 남아도는 교실이 늘었다”며 “전자도서관, 교직원 협의실, 교직원 휴게실, 보건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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