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분노한다’ 강연회 성황

  • 입력 2005년 3월 27일 18시 44분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강당에서 열린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분노한다’ 대강연회에서 청소년들이 청중석 맨 앞줄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안철민 기자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강당에서 열린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분노한다’ 대강연회에서 청소년들이 청중석 맨 앞줄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안철민 기자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분노한다’ 대강연회(독도연구보전협회 주최·동아일보 후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1층 강당에서 열렸다.

김학준(金學俊·독도연구보전협회 회장) 동아일보 사장은 개막사에서 “최근 식민주의 사관의 팽배로 일본의 우익화가 우려할 정도의 수준”이라며 “그 진상을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한다”며 강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 실태’를 강의한 안병우(安秉佑)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는 일본 역사 왜곡의 원인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모임’(새역모) 등 일본 우익의 그릇된 역사관에서 찾았다.

안 교수는 “‘새역모’의 역사관은 19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일본이 행한 침략과 지배를 찬양하는 황국(皇國)사관과 식민사관”이라고 규정했다. 안 교수는 그 근거로 새역모가 지원하는 후소샤(扶桑社)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2005년 개정판 검정 신청본 내용 중 △역사의 명장면 5개 가운데 4개가 전쟁과 관련된 점 △가미카제 출격을 환송하는 여학생 사진 게재 등을 예로 들었다.

이재호(16·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고 1년) 군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말만 들어왔지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이 어떻게 왜곡됐는지 몰랐다”며 바쁜 손놀림으로 강의내용을 메모했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정치적 배경’을 강의한 김호섭(金浩燮) 중앙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일본 우익들이 왜곡된 역사교과서 확산에 집착하는 이유를 ‘새역모’가 결성된 1997년 당시의 일본 사회상황과 관련지어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일본 우익들은 거품경기 파탄, 자민당 장기집권체제의 붕괴 등 잇따른 정치경제적 악재로 일본 국민들이 자신감을 상실했다고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들의 황국사관으로 학생들을 교육시켜 애국심을 고취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150여 명의 청중이 참가한 이번 강연회에는 특히 중고교생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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