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유치 활력=제약업계의 중견기업인 삼아약품㈜ 허준(許埈) 대표이사와 자동차부품업체인 ㈜동우만앤휴엘의 유경애(劉敬愛) 대표이사는 16일 강원도청에서 기업의 본사와 공장을 강원도로 이전하는 협약을 김 지사 및 김기열(金起烈) 원주시장과 맺었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검색포털 ‘네이버’와 인터넷 게임포털 ‘한 게임’을 운영하는 NHN㈜의 연구소와 연수원을 춘천으로 이전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총 152개 기업이 강원도로 이전키로 했다.
강원도가 “기업 유치만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길”이라며 꾸준히 노력한 것이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 2000년부터 최근까지 모두 580개 외지 기업을 유치했다. 이로 인해 강원도내 고용 및 매출 실적이 표가 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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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00년부터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 가운데 36%가 강원도를 택했다. 여기에는 창업은 물론 이전 때 강원도가 행정 지원과 각종 세금 감면 등 피부에 와 닿는 인센티브를 준 게 크게 주효했다.
평창권의 서울대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 대관령의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강릉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 설립 등은 바로 이 같은 지원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박수복(朴壽福)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이 같은 성과는 강원도의 기업입지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데다 경춘선 복선전철 공사 등으로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각 테크노밸리(춘천-원주-강릉) 조성=강원도는 미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1998년부터 삼각 테크노밸리를 추진하고 있다.
2009년까지 1조3000억 원이 투자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춘천권은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문화관광콘텐츠(CT) 기반의 하이테크 타운으로 조성하고 원주권은 의료기기 중심의 테크노밸리로, 강릉광역권은 해양생물-신소재 산업의 사이언스 파크로 각각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4507억 원을 들여 329개 벤처기업을 육성해 5069명의 고용을 창출했고 연간 5544억 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이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산업자원부에서 주최하는 사업평가의 몇 개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레포츠 및 생명·건강산업의 메카로=영동고속도로 강원도 구간에는 ‘run to 2014’란 커다란 입간판이 곳곳에 서 있다. 2014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강원도민들의 동계올림픽 유치 염원의 강한 의지 표현이다.
평창은 2009년 세계스노보드대회와 알파인세계대회까지 유치해 이미 동계스포츠의 요람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평창 일대에는 스포츠시설과 함께 콘도, 호텔 등 레저시설 개발이 한창이다. 게다가 한류의 중심지로 부상한 평창에는 스키 등 겨울스포츠를 즐기려는 중국,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끊임없이 몰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효능이 입증되기 시작한 강원도산 무공해 농작물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좋은 경치를 보고 몸에도 좋은 음식을 먹고 즐기는 생명건강 산업의 본산으로 자리 잡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공우(李公雨) 도 환경관광문화국장은 “이런 트렌드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최적지가 바로 강원도”라며 “이 같은 많은 자원을 첨단산업과 적절하게 접목시켜 미래 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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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김진선 강원지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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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金振신·사진) 강원도지사는 25일 강원 춘천시내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강원도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자신했다.
김 지사는 “서울과 연계되는 동서고속도로를 비롯해 동해고속도로 등 ‘우물 정(井)자’ 형 교통망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제 강원도는 서울과 2시간대 생활권으로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생활권이 가까워지고 교통망이 편리해진다는 전망 때문인지 많은 기업들이 강원도를 찾고 있다”며 “춘천-강릉-원주를 잇는 삼각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이 안착되면 지역경제는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4동계올림픽 유치나 서울대의 이전 공론화는 도가 준비해 온 미래발전의 밑그림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지사는 “강원도는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었는데 그 바람에 자연이 잘 보전돼 있다”며 “참살이(웰빙)를 찾는 사회분위기와 주5일제 근무 도입으로 강원도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관광산업은 지난해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김 지사는 요즘 ‘2days-4seasons’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4계절 모두 2일 이상 체류하는 곳으로 만들자는 것. 김 지사는 이를 위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한류, 비무장지대(DMZ)까지 모든 곳을 관광자원화하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김 지사는 “동계올림픽 국내후보지로 평창군이 결정된 뒤 도민들 사이에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도전의식이 싹텄고 결집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가 지역경제는 물론 사회 행정 등 모든 분야에 활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한국지방분권아카데미를 설립해 운영 중인 김 지사는 다음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지만 주변에서는 세 번째로 민선 도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력:
△1946년 강원 동해 출생
△북평고 동국대 행정학과
△제15회 행정고시 합격
△강원 강릉시장 (1991∼1992년)
△경기 부천시장 (1994∼1995년)
△강원도 행정부지사 (1995∼1998년)
△2, 3대 민선 강원도지사 (1998년∼현재)
춘천=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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