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북양동에서 이콘미술관(www.icongm.com)을 운영하는 김형부(57·사진) 씨가 미술관을 짓고 일반에 공개한 것은 지난해 10월 중순. 이콘(icon)은 주로 그리스도와 성모, 성자들의 모습을 그린 예배용 그림이다. 이콘 전용 미술관이 건립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김 씨가 10여 년간 직접 그린 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독일 쾰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 씨가 이콘에 빠져든 것은 졸업 직후인 1993년부터. 김 씨는 “성화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신앙을 널리 알리고 싶어 늦은 나이에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후 독일과 국내를 오가며 이콘 전시회를 열어오다 2001년 귀국했다.
그러나 미술관을 개장한 지 10여 일 만에 화성시가 신도시로 추진 중인 남양뉴타운지구(78만 평)에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미술관에서 지구 경계선까지는 불과 3, 4m지만 10월 예정된 건설교통부의 최종 지구지정 때 경계선이 바뀌지 않으면 허물어야 하는 실정이다.
김 씨는 “점차 미술관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국내에 이콘 미술을 알리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으니 꼭 보존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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