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서점은 서울의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보다 규모는 작지만 어린이놀이터 또는 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배치하거나 미술품을 전시하는 등 ‘문화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족문화가 보인다=신도시내 어느 곳에서도 버스로 연결되는 중앙로변 주엽동에 정글북 태영문고 일산문고가, 마두동에는 한양문고 백마문고가 들어서 있다.
수백 평 규모의 이들 서점은 가족단위 손님을 위한 공간배치를 하고 있는 게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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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은 어린이 서적 진열대 앞에 10여 개의 의자를 배치해 편히 책을 읽을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또 50여 평의 ‘정글북 아트 갤러리’를 만들어 지역 화가들의 작품을 연중 무료로 전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연 태영문고는 후발주자이지만 가장 큰 매장 면적과 세련된 실내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놀이기구를 갖춘 무료 어린이놀이터를 운영한다. 다음달에는 동식물 도감류 전시회를 열어 책보는 재미의 수준을 높이겠다는 것.
정글북 윤선영(47·여) 사장은 “다른 신도시에 비해 초중학생이 많은 특성에 맞춰 어린이 도서와 참고서류를 잘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문화사랑방 역할도 하기 위해 갤러리와 열람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는 즐겁다=정글북 태영문고 백마문고는 음반, 문구, 스낵코너 등 편의시설도 함께 갖추고 있어 한나절을 보내기에도 괜찮다.
한양문고는 올림픽스포츠센터 지하에 있고 백마문고는 의류전문매장 지하에 있어 두 가지 일을 함께 볼 수도 있다.
맞벌이 주부 박진숙(42) 씨는 “쉬는 날 남편, 아이들과 서점에 가서 책을 넘겨보며 고르다 보면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고 가족간의 정도 한층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주말에는 서점에 들렀다가 장보러 가곤 한다”고 말했다.
▽서점들의 걱정=이들은 일산의 ‘거리의 도서관’을 자처하고 있지만 인터넷 서점과 덤핑 할인점의 공세에 맞서다보니 수지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이들 서점은 생존을 위해 마일리지 적립 등 할인혜택을 강화하는 한편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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