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시설에 쥐똥이…”=이번 위생상태 점검에서 경기 포천시 P고 급식소에서는 가스레인지 밑에서 쥐똥이 발견되는 등 쥐가 서식한 흔적이 발견됐다. 환풍기 청소 상태도 불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기 안산시 W고 급식소에서는 사용 후 씻지 않은 감자 껍질 깎는 기구에서 흙탕물과 곰팡이가 나왔다. 강원 춘천시 C고 구내식당에는 음식 재료를 씻는 시설이 아예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인천 C고의 위탁급식업소인 T업체는 냉동 보관해야 할 순대를 냉장 보관하다가 적발됐다. 충북 청주시 I고와 경기 고양시 J고 급식소에서도 냉동 핫도그와 오징어가 그냥 냉장 상태로 보관되고 있었다.
재료 공급업소인 울산 S농산은 유통기한이 11개월 지난 과일 통조림을 보관하고 있다가 적발됐다. 경기 용인시 K유통도 냉동 보관해야 할 오징어를 실온 상태의 창고에 쌓아두고 있었다. 냉동 보관해야 할 음식 재료를 0∼4도에서 냉장 보관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각종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도시락 제조업소인 대전 G도시락은 김밥에 사용하는 것이 금지된 사카린나트륨을 단맛을 내기 위해 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급식, 식중독의 온상 될 수도=식약청은 “이번 점검 과정에서 식중독 발생이 우려된 돈가스 소시지 등 799개 음식물을 수거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등에 대한 세균 배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배양검사 결과 식중독 균이 검출되면 해당 급식소에 대해 추가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가 늘면서 학교급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며 “학기 초인 데다 날씨가 추워 아직 식중독 발생이 없지만 지금이 여름이라면 이런 위생 상태로는 벌써 큰일이 나도 여러 번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점검에서 적발된 업소는 식약청 홈페이지(kf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사고 165건 1만388명 가운데 56건(34%) 6673명(64.2%)이 학교급식으로 인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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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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