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위대한 스승으로 존경하는 공자란다. 공자는 ‘내가 다시 태어나면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나리라’는 말을 남겼지.”
주 5일 수업으로 토요 휴일을 맞은 26일 온경숙(41·초등학교 교사) 씨는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인천 중구 북성동 일대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온 씨는 “아이들이 중국음식을 먹으면서 특산품 가게를 둘러보는 것을 좋아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풍성한 볼거리=차이나타운에는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조그마한 조형물 하나에도 역사가 살아 숨쉰다.
인천 화교협회(기호일보 위쪽) 옆 공자 공원 입구에는 청국과 일본 조계(租界)를 알리는 비석이 있다.
비석을 기준으로 1883년 인천개항 이전부터 왼쪽에는 청국(淸國) 사람들이, 오른쪽에는 일본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인천은 당시 자국의 이권을 챙기려는 열강들의 각축장이었다.
이 곳에는 차이나타운을 상징하는 ‘패루’(일종의 중국식 대문)가 3개 있다.
제3 패루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경극 등 중국문화를 소개하는 벽화가 있다. 인천화교중산학교 담장에는 삼국지의 내용을 그린 벽화가 150m(160면으로 구성)에 걸쳐 펼쳐져 있다.
자장면을 처음 만든 곳으로 알려진 옛 ‘공화춘’은 현재 간판만 남아있다. 중구는 이 건물을 매립해 자장면 박물관을 지을 계획이다.
옛 공화춘 인근에 있는 ‘정무문’은 쿵푸 도장. 주말에 이 곳을 찾으면 중국 전통 무술 시범을 볼 수 있다. 032-765-4665
▽살거리, 먹거리=특산품 판매점 ‘중국예원’은 아름다운 공예품들과 ‘차(茶)’로 유명하다. 나무에 양피를 씌워 만든 병풍, 도자기, 중국 전통악기, 장식장 등 이색적인 공예품들이 가득하다.
요즘에는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블라우스는 4만 원대. 여성용 재킷은 8만∼12만 원, 아동복은 4만 5000원 정도다.
주말 차이나타운은 산해진미 냄새로 가득하다. 20여 곳의 중국집에서 2000∼3000원짜리 자장면은 물론 200여 가지의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다.‘원보’와 ‘미식세계’에서는 중국식 왕만두 등 다양한 만두를, ‘복래춘’에서는 속이 빈 공갈빵을 맛볼 수 있다.
중구청 바로 밑에 위치한 중구 관광개발과(옛 일본 제일은행건물, 032-760-7535)에 마련된 홍보관에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차이나타운 교통편=2, 5, 15, 28, 32, 45번 시내버스를 이용해 경인전철 인천역에서 내리면 된다. 전철 인천역에서 길을 건너면 제 1패루가 나온다.
자가용을 이용할 때는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종점에서 월미도 방향으로 가다, 인천역 인근의 차이나타운 공영주차장(50면)이나, 중구청 주차장(200면)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는 무료.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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