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30일 '2004년 혼인 이혼통계'를 발표하고 작년 한 해 13만9365쌍이 이혼, 20003년의 16만7096쌍보다 16.6%(2만7731건)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381쌍이 이혼한 것.
20년 이상 함께 살다 이혼한 부부, 이른바 '황혼(黃昏)이혼'은 전체 이혼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94년 7.2%에서 2004년 18.3%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결혼한 지 4년을 못 넘기고 갈라선 부부의 구성비는 같은 기간 33.7%에서 25.2%로 감소, 젊은 부부의 충동이혼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한해 혼인건수는 31만944건으로 2003년의 30만4천932건에 비해 2.0%가 늘어나 96년의 9.1%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초혼(初婚) 건수가 작년에 23만3129건으로 2003년(23만5622건)보다 1.1%가 줄었으나 재혼건수가 6만7550건에서 7만5565건으로 11.9%가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또 외국인과의 혼인도 3만5447건으로 전년도 2만5658건보다 38.2%나 늘어났다.
이혼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에 대해 통계청이나 관련 전문가들도 뚜렷한 답변을 못 내놓고 있다. 정창신(丁暢信)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선진국도 80년대 한동안 이혼율이 높아지다가 일정 수준에서 머무르는 경향을 보였다"며 "한국도 이혼율이 더 이상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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