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엔 서울시내 곳곳에서 개구리와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두꺼비 무당개구리 청개구리 맹꽁이 도롱뇽 등 양서류를 경기 과천의 서울대공원에서 대규모로 사육해 시내 소공원과 양재천 등 하천 곳곳에 방사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청개구리를 제외하면 이들 양서류는 멸종위기종이거나 서울시가 보호종으로 지정한 것들이다.
서울대공원은 이를 위해 올봄부터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맹꽁이 등의 양서류 20여만 마리를 올챙이에서 새끼가 될 때까지 키울 예정이다. 또 이들 양서류와 함께 남생이를 종 보호차원에서 번식시키기로 했다.
양서류의 증식기간은 도롱뇽의 경우 4∼6월, 두꺼비와 청개구리는 4∼7월, 무당개구리와 맹꽁이는 6∼8월이다.
서울대공원에서 키운 양서류는 7, 8월에 2, 3차례 나눠 방사된다. 이때 일반시민들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양서류 및 파충류 관련 전문가들을 동원해 시내 습지와 소규모 생물서식지, 인공습지 등을 직접 답사해 환경여건을 조사한 뒤 방사장소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방사장소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곳은 서울숲, 길동생태공원,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양재천, 탄천 등이다.
특히 남산공원의 남산서울타워 부근 천일약수터 2500여 평 공간에 방사된 개구리들이 마음껏 서식할 수 있도록 기존 물웅덩이를 연못으로 만들고 꽃창포, 부들, 물억새 등을 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맹꽁이들의 서식장소로 유명한 월드컵공원 내 곳곳에 모두 합쳐 1200평 규모로 물웅덩이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서울대공원 생태연구팀 어경연 팀장은 “지금 서울에서는 개구리를 거의 볼 수 없을 만큼 생태계가 파괴돼 있다”며 “개구리와 같은 하위 개체가 늘면 이를 먹이로 하는 상위 개체도 늘면서 자연적으로 생태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