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16년만에 줄었다… 황혼이혼↑ 신혼이혼↓

  • 입력 2005년 3월 30일 18시 26분


지난해 이혼 건수가 198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결혼 건수는 재혼과 국제결혼 증가에 힘입어 8년 만에 증가했다. 작년에 결혼한 10쌍 중 1쌍 이상(11.4%)이 국제결혼이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혼인 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13만9365쌍이 이혼해 2003년의 16만7096쌍보다 16.6%(2만7731건) 줄었다. 하루 평균 381쌍이 이혼한 셈. 이혼 건수가 감소한 것은 1988년(―0.6%) 이후 처음이다.

20년 이상 함께 살다 이혼한 이른바 ‘황혼 이혼’은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994년 7.2%에서 2004년 18.3%로 크게 늘었다.

반면 결혼한 지 4년을 못 넘기고 갈라선 부부의 비중은 같은 기간 33.7%에서 25.2%로 감소했다. 이혼이 큰 폭으로 감소한 이유에 대해 통계청이나 전문가들도 뚜렷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정창신(丁暢信) 통계청 인구분석과장은 “선진국도 1980년대 한동안 이혼율이 높아지다가 일정 수준에서 멈추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병기 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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