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의 대표적 보수 논객인 연세대 송복(宋復·사진) 명예교수가 30일 현 정권의 각종 개혁정책에 대해 일갈했다.
송 교수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나라 포럼’에서 “요즘 지식인들 사이에는 ‘수구 좌파’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현 정부와 이전(김대중·金大中) 정부 하듯 하면 우리 사회가 남미 꼴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동은 급진적 개혁이 이뤄질 때만 나오는 것”이라며 “영국을 보더라도 모든 개혁은 보수주의가 성공시켰다. 진보주의자는 개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또 “동물이 아니라 인간적 삶을 영유하려면 국가적 전통성과 국제성, 우리만이 갖고 있는 특별성이 보존돼야 하는데 최근에는 이 가치들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나라당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단행한 유신에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다. 그 당시 인권 유린과 탄압이 있었다”면서도 “당시 경제정책에 의해 오늘이 이뤄진 것이며 경제발전 없이 민주주의는 오지 않는다는 게 사회과학자들의 일반적 견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사회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역사의 흐름과 정반대로 가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그런 흐름을 견제하는 대안세력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국민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보수라는 가치가 요즘처럼 폄훼되고 오염된 적이 없는 만큼 한나라당이 진정한 보수 가치의 회복을 위해 진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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