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네티즌)이 ‘교사가 촌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는 취지의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3년차 교사라고 주장한 ‘이선생님’이란 누리꾼은 지난달 29일 주부가 많이 찾는 ‘다음 미즈넷’(www.miznet.daum.net)에 ‘현직 초등 교사입니다. 학부형들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학부모들이 때만 되면 알아서 챙겨 오면서 왜 교사를 욕하느냐. 줘 놓고 담임교사 앞에선 굽실거리고 뒤에 가서 욕하지 마라”며 “한번도 담임선생님을 안 찾아오는 학부모 보면 아이도 예절교육이 엉망”이라고 말했다.
또 “촌지 안 갖다 줘서 불이익 받았다는 분들 인정한다. 하지만 학교만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31일 이 사이트에는 교사를 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고 동작교육청 홈페이지에도 문제 교사를 처벌하라는 학부모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직 교사가 이런 글을 올린 것으로 믿기는 어렵다”며 “동작구 초등학교의 5학년 담임교사 가운데 3년차이고 이씨 성을 가진 교사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묘사 상황이 구체적이어서 현직 교사일 가능성도 있어 지역교육청과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경찰에 인터넷주소(IP) 추적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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