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특목고 연합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송정안(43·서울 성북구 안암동) 씨는 “상위권인 중학교 2년생 아들의 진로를 설명회를 듣고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외국어대부속 외국어고(경기 용인시) 명지외고(경기 의왕시) 상산고(전북 전주시) 현대청운고(울산) 등 4개 특목고 및 자립형 사립고가 주최하고 입시전문기관 하늘교육이 주관한 것으로 2500여 명의 학부모가 몰려 기념관 내부는 물론 복도까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초등학교 3년생 아들을 둔 이선이(40·인천 연수구 연수동) 씨는 “요즘은 내신이 1, 2등급이어도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에 진학하기도 힘들다”며 “그럴 바에야 미리 준비해 특목고를 보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왔다”고 말했다.
명지외고 장인성(張仁聖) 교감은 “특목고의 교사 수준, 면학 분위기가 월등히 낫기 때문에 대입 제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부모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08학년도 대입부터 내신의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특목고 진학을 망설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학교까지 조퇴하고 설명회를 들으러 왔다는 서울 신도림중 3학년 강은지(15) 양은 “특목고로 진학하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하지만 내신이 불리하다고 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3 아들을 둔 백인경(43·경기 부천시 원미구) 씨는 “교육의 질이 일반고보다 훨씬 높지만 불리한 내신 때문에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라며 “특목고에 진학한 뒤 해외 대학으로 진학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교육 임성호(林成浩) 기획실장은 “매년 1000여 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는데 올해엔 기대 이상으로 많은 학부모가 참석했다”며 “특목고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열기가 높은 경쟁률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상산고 입학관리실 임현섭(林賢燮) 부장은 “내신 때문에 우려하는 학부모들이 많지만 대학이 현재 정부의 대입 방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2008학년도 입시제도에서는 심층 및 구술면접이 중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가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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