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 주민들 “집창촌 없는데 왜 미아리 텍사스냐” 하소연

  • 입력 2005년 4월 1일 18시 38분


“미아동 처녀들이 시집도 못 가게 생겼어요.”

서울 강북구 주민자치연합회 최연호(58) 회장은 최근 성북구 하월곡동의 집창촌 화재사건과 관련해 언론과 사람들이 집창촌의 명칭을 ‘미아리 텍사스’로 부르는 통에 미아동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미아동은 성북구가 아닌 강북구에 있으며 집창촌과는 직선거리로 최소 2km 이상 떨어져 있다.

최 회장은 “미아동에는 정작 집창촌이 없는데 수십 년간 관용으로 미아리 텍사스란 말을 써 지금까지 미아동의 이미지가 말이 아니다”며 “최근 화재사건으로 매일같이 미아리 텍사스 얘기가 나오면서 주민들이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말했다. 주민자치연합회는 이번 화재사건과 무관하게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언론 등에서 미아리 텍사스라는 말을 쓰지 말 것을 요구하는 주민 서명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10만6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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