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제시대 이틀간의 해방 아시나요”

  • 입력 2005년 4월 1일 18시 40분


1일 오전 경기 안성시 3·1운동기념관에서 1919년 4월 1, 2일 일제를 몰아내고 이틀간 해방을 누린 ‘안성 4·1만세항쟁’이 재현됐다. 안성=연합
1일 오전 경기 안성시 3·1운동기념관에서 1919년 4월 1, 2일 일제를 몰아내고 이틀간 해방을 누린 ‘안성 4·1만세항쟁’이 재현됐다. 안성=연합
1919년 3·1운동 당시 일제를 몰아내고 이틀간 해방을 누린 ‘안성 4·1만세항쟁’이 1일 경기 안성시에서 재현됐다.

안성시는 이날 안성 3·1운동기념관에서 ‘4·1만세항쟁, 2일간의 해방행사 재현극’과 만세 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는 ‘만세 해방체험’ ‘2일간의 해방 감상문쓰기대회’ 등의 기념행사를 가졌다.

안성은 평북 의주군, 황해도 수안군과 함께 전국 3대 3·1운동 항쟁지로 꼽힐 만큼 만세운동이 격렬했던 곳.

특히 안성에서도 원곡, 양성지역 농민과 학생 2000여 명은 조직적인 준비과정을 거쳐 4월 1일 돌과 몽둥이로 무장하고 양성주재소와 우편소·면사무소를 습격해 집기들을 부수고 불태웠다.

또 일본인이 경영하는 상점들과 대금업자의 집을 공격하여 가옥을 부수고 가구류와 기물들을 불태우는 등 다른 지역의 비폭력 만세운동과는 달리 조직적이고 폭력적으로 전개됐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은 4월 1, 2일 이틀간 일제를 완전히 몰아내고 해방공간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24명이 죽고 361명이 일본 경찰에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이번 행사에서는 학생과 시민 2000여 명이 참여해 당시 복장을 한 채 원곡면 3·1운동 기념관 주위에서 만세를 부르며 걷기 행진을 벌인 뒤 독도영유권 주장과 교과서 왜곡과 관련한 일본 독도망언 규탄 대회도 열었다.

이들은 또 참가자들을 상대로 일본규탄 서명을 받은 것을 일본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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