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 油田’에 개입 전대월씨 출국금지

  • 입력 2005년 4월 2일 0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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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 투자사업 의혹을 특별감사 중인 감사원은 이 사업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부동산투자회사 하이앤드그룹 전 대표 전대월(全大月·43·사진) 씨 등 관련자 수 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전 씨는 지난달 30일자로 출국금지 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전 씨가 지난해 투자규모 6200만 달러(약 620억 원)의 사할린 유전사업에 철도청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월 중순 부산지방검찰청도 전 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 씨는 2003년 2월 28일 필리핀 마닐라 소재 S 호텔에서 7억2000여만 원을 환치기 수법으로 빌려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로 검찰 조사를 받아 2003년 4월 2일 1심 재판에서 벌금 5억 원을 선고받았다.

전 씨는 철도청과 사할린 유전투자를 한창 진행하던 지난해 8월 28일 2심에서 벌금 3억 원을 선고받았지만 벌금을 납부하지 못해 출국금지된 것.

전 씨는 철도청 측에 사업투자를 제안해 철도청 산하 한국철도교통진흥재단 등과 합작, 지난해 8월 17일 ㈜코리아크루드오일(KCO)을 설립했다.

전 씨와 함께 KCO 설립에 참여했던 에너지 거래회사인 쿡에너지 대표 권광진(52) 씨는 1일 본보 기자를 만나 “전 씨가 당시 ‘정치권 실세인 A 씨를 잘 아는데 그에게 부탁해 철도청이 참여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권 씨는 “철도청이 유전사업에 뛰어든 과정에는 전 씨의 역할이 주도적이었다”며 “하지만 전 씨가 다른 사람 앞에서 A 씨와 통화를 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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