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최근 일련의 혈액관리 사고에 대한 문책성 인사인 동시에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돼 온 조직을 개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적십자사는 1일자로 중앙, 서부, 부산, 울산, 경기, 강원, 광주·전남, 제주혈액원 등 8개 혈액원장 및 충북 음성의 혈장분획센터원장과 부산, 대구, 대전·충남, 전북, 광주·전남, 경북 등 6개 지사 사무국장 등 총 15개 기관장을 교체했다.
적십자사는 또 과장급 간부 18명을 책임보직에서 물러나게 해 현장근무에 투입했다.
이에 따라 종전에 1급이 대부분이었던 기관장 직급이 2급으로 낮아졌다. 새로 보직을 받은 기관장의 연령도 평균 5∼10년 젊어졌다.
적십자사는 또 본사조직을 통폐합해 기존의 5국 1실 1본부 15과를 2실 3본부 9팀제로 축소했다.
이와 함께 혈액 안전관리와 서비스 강화를 위해 혈액사업본부를 △혈액기획국 △헌혈증진국 △혈액안전국 등 3개의 부서로 나눠 운영키로 했다. 다만 혈액사업조직 전면개편은 대한적십자사조직법 개정 이후에 실시하기로 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프로그램 개발, 모금기획, 병원경영, i-적십자 등 외부의 전문인사가 참여하는 4개의 집행위원회가 신설된다.
적십자사는 그동안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과 B, C형 간염 양성 혈액이 판정 및 관리상의 실수로 유통되는 등 혈액 관리에 큰 허점을 보여 왔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새로운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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