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묘를 발굴한 강원문화재연구소는 “이 유적이 주구 석관묘로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도 최대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지현병(池賢柄) 발굴단장은 8일 “이들 중에는 묘역의 길이가 42.5m에 이르는 초대형 석관묘도 있으며, 출토된 돌화살촉이나 반월형 석도 등으로 볼 때 축조시기를 기원전 10∼11세기까지 올려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대형 석관묘역은 당시 이 일대에 상당한 규모의 세력을 갖춘 정치집단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유적지에서는 원형 주거지는 물론 화분(꽃가루) 분석 결과 벼 수수 논풀 등이 검출된 경작지(두들논)도 발견됐으며, 그 외곽에는 동물을 빠뜨려 잡는 함정 유적까지 확인돼 이 일대가 청동기 시대 복합취락 유적지임을 보여준다.
청동기 시대 전문가인 이영문(李榮文) 목포대 교수는 “최근 발굴된 경남 마산시 진동의 고인돌과 석관묘 유적이 다양한 묘제를 보여주는 무덤의 집합소라면, 천전리 유적은 주거지와 묘, 생산공간까지 청동기 전기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유적지”라고 평가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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