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숨진 막내딸도 함박 웃겠지요” 딸 모교에 장학금

  • 입력 2005년 4월 12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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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의성읍 철파리에서 농사를 짓는 김옥수(66·여) 씨는 12일 의성여고를 찾아 장학금 300만원을 건넸다.

이 학교는 지난해 교통사고로 숨진 김 씨의 막내딸이 다녔던 모교. 1990년 의성여고를 졸업하고 안동경찰서 경찰관으로 근무하던 고 권소은(당시 33세) 경장은 지난해 11월 가족과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던 중 중앙선을 넘어온 차량에 부딪혀 숨졌다.

학교를 찾은 김 씨는 졸업앨범 속의 딸 사진을 어루만지며 “소은이가 평소에 모교를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했다”며 “농사를 짓느라 형편은 어렵지만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식들이 주는 용돈을 모아 매년 장학금을 주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혼자 살고 있는 김 씨는 최근 객지에 있는 아들과 딸을 불러 가족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교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소식을 소은이가 하늘나라에서 들으면 무척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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