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포커스/조창현]韓-中 일본제품 불매운동

  • 입력 2005년 4월 13일 18시 16분


코멘트
한국과 중국 누리꾼(네티즌)들의 반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 누리꾼들은 지난 주말 일본제품 불매운동 및 반일시위를 거세게 벌인 데 이어 ‘전 국민에게 보내는 제안서’를 통해 5월 한 달을 ‘일제 불매운동의 달’로 선언했다.

누리꾼들은 “일본상품 100위안(약 1만3000원)어치 구매는 일본에 총알 10개와 왜곡교과서 8쪽을 만들 비용을 대주는 꼴”이라는 내용의 e메일 및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무차별로 살포하고 있다.

또 인터넷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중국 전역에서 기습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9일 베이징에서 벌어진 시위에도 앞장섰다. 이날 시위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런 와중에 한국 누리꾼들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에 ‘일본제품 불매운동’ 모임이 속속 만들어지고, 게시판에는 “일본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이 ‘우리가 사지 말아야 할 일본 제품들’이라며 제품명이 적힌 글을 인터넷에 올리자 순식간에 수백 건의 지지 글이 붙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기업들도 일본 부품을 국산화하고, 어려우면 다른 나라 제품으로 대체하라”며 기업의 동참을 요구했다.

한중 누리꾼들이 서로 연결될 움직임도 있다. “두 나라가 같은 날 동시에 반일시위를 벌이자”는 의견 등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 ‘서로’는 “한국 누리꾼 대표와 중국 누리꾼 대표가 만나서 정보를 교환하고 일본에 대응해 나갈 방안을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ticatoca’는 “감정적인 ‘반일운동’은 시장경제 논리에 맞지 않고 선량한 일본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후원하는 일본기업의 제품을 사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