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 번째 예가 부산 남부경찰서 간부들의 ‘점심시간 도박사건’. 이 경찰서 간부 7명은 며칠 전 점심 회식을 하면서 술을 마시고 화투 도박을 하다가 경찰청 감찰팀에 적발됐다. 비록 판돈이 소액이기는 하지만 경찰은 책임을 물어 이들을 다른 경찰서로 발령했다. 또 전보조치와는 별도로 감찰조사를 벌여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지방경찰청 모 과장의 출판기념회 물의도 비슷한 예. 이 간부는 지난달 말 자신이 쓴 책의 출판기념회를 열면서 참석자들에게 부담을 준 흔적 때문에 물의를 빚어 결국 타 지방경찰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주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사건들이지만 경찰이 신속히 대응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최근 경찰은 수사권독립 문제 등을 의식해서인지 내부 기강을 세우고 스스로 깨끗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잘못된 점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격려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번 사건들은 경찰청에서 “4월부터 특별감찰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음에도 간부들이 스스로의 몸가짐을 경계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경찰 수뇌부가 ‘위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간급 이하 일부 간부들은 아직 이를 하아가지 못하는 모양이다. 만약 이들이 개혁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우울하다.
아직도 상황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 간부들은 이번 일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스스로의 몸가짐을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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