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대문로1가 청계천 옆 조흥은행 본점 모퉁이에는 옛 광교의 모형과 함께 조그만 인공연못이 있다. 한때 행인들이 던진 동전으로 가득 찼던 이 연못에서 요즘 동전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14일 조흥은행에 따르면 광교 연못 속 동전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01년에는 모두 270만 원의 동전이 모아졌으나 이후 점점 줄어 지난해에는 40만 원에 그쳤다.
청계천 복원 공사로 유동인구가 줄어든 데다 노숙자들이 연못에 있는 동전들을 건져가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조흥은행이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주 연못을 청소하면서 수거한 동전은 약 1970만 원. 이 돈은 매년 연말에 무의탁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된다.
조흥은행 총무부 오기택(吳基澤) 과장은 "연못 속 동전 합계는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올해는 청계천 공사가 마무리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 동전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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