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청장은 1월 경찰청장에 취임한 이후 인권 중시와 경찰의 수사권 독립 등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독도 등 사회적 현안이 되는 곳을 잇달아 방문했다.
허 청장은 4·19혁명 45주년을 하루 앞둔 이날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4·19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경찰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창경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찰로 새 출발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우리나라가 민주시민사회로 발전하기까지는 민주열사들의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1960년 4월 19일 당시 이승만(李承晩)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항의하던 학생과 시민들에게 무차별 발포를 해 서울에서만 144명이 숨지게 했다.
이를 의식한 듯 허 청장은 참배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다음달 전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5·18 민주열사 묘역에도 들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청장의 잇단 ‘튀는 행보’와 관련해 “과거 경찰청장이 이미 했어야 되는 일을 뒤늦게 한 것”, “이벤트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게 우선”이라는 등의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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