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총장 황병태·黃秉泰)와 중국 국립베이징(北京)중의약대학(총장 정서우정·鄭守曾), 일본 국립도야마(富山)의과약과대학(총장 다케토시 오노·小野武年)은 18∼19일 대구의 인터불고호텔에서 ‘동방의학 시대 개막을 위한 선언식’과 학술대회를 갖는다.
참석자들은 18일 오후 한·중·일 3개 국어와 영어 등 4개 국어로 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문에는 △한·중·일 전통의학의 명칭을 동방의학(Eastern Medicine)으로 통일하고 동방의학 활성화를 위한 공동기금을 조성하며 △동방의학의 과학성과 국제화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을 강화하며 △3개 대학은 동방의학의 발전을 위해 2년마다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생 교류에 힘쓸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현재 전통의학의 명칭은 한국에서는 한의학(韓醫學), 중국에서는 중의학(中醫學), 일본에서는 와칸(和漢) 또는 깐뽀(漢方) 등으로 각각 불리고 있다.
동방의학을 ‘동양(東洋·Oriental)’ 대신 영어의 ‘Eastern’으로 표기키로 합의한 점도 의미가 있다. 서양(Western)의학과 대비할 수 있는 의학체계로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
대구한의대 황 총장은 “한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전통의학이 용어조차 통일하지 못한다면 서양의학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동방의학 용어는 한·중·일 3국의 전통의학을 표준화할 수 있는 첫 단계”라고 밝혔다.
일본의 전통의학 중심지인 도야마(富山)현 국립도야마의과약과대학 전통의학연구소 핫토리 마사오(服部征雄·61) 소장은 “일본에서도 성인병의 증가와 맞물려 전통의학의 가치를 재발견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동방의학으로 용어를 통일키로 한 것은 3국의 전통의학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열리는 ‘제1회 동방의학 학술대회’에는 이들 3개 대학을 비롯해 경희대, 원광대, 동국대, 대전대, 동의대 등 국내 관련 대학 전문가와 이석구 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센터장, 허태린 경북대 유전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동방의학의 현대화 방향을 모색한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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