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독촉 여자친구 '생매장'

  • 입력 2005년 4월 24일 16시 33분


서울 도봉경찰서는 1년 반 동안 사귀어 온 여자친구가 빚 독촉을 하자 생매장한 혐의(강도살인)로 장모(25) 씨 등 2명에 대해 2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해 4월 10일 오전 5시반 경 장 씨의 여자친구인 조모(28) 씨를 불러낸 뒤 인근 산으로 끌고 가 주먹으로 때려 실신시킨 후 계곡 바위틈에 밀어 넣고 돌로 막아 생매장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장 씨는 조 씨가 "빌린 돈 1500만원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한편 용돈이 궁해지자 평소 씀씀이가 컸던 조 씨의 돈을 노리고 교도소 동기인 서모(25) 씨와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장 씨는 조 씨의 지갑에 든 신용카드 4장을 훔쳐 돈을 인출하려 했으나 당시 조 씨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사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 씨는 조 씨와 2002년 말 노래방 도우미와 손님 사이로 만나 사귀어왔다.

경찰은 조 씨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고 조 씨의 행방을 찾던 중 빼앗은 조 씨의 전화로 060 전화서비스를 이용하던 이들을 검거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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