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대와 부패방지위원회(부방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서울대 공과대학 A 교수는 업체로부터 기증받은 연구 기자재를 마치 학교에서 지원받은 연구비로 산 것처럼 영수증을 위조하는 등 지난 한 해 동안 약 1억 원을 횡령한 혐의다.
이 교수는 또 대학원생들에게 지급해야 할 인건비를 체불하거나 임의로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방위는 지난달 29일부터 3명의 조사반원을 서울대에 파견해 약 3주간 공대 등을 대상으로 ‘2004년 서울대 연구비 실태조사’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이 교수의 전현직 연구원들을 통해 관련 제보를 받아 이 같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관계자 B 씨는 “A 교수가 지난 학기 1500만 원, 이번 학기 4800만 원 등의 학생인건비 지급을 미룬 점, 그리고 4000여만 원 상당의 기자재 구입 영수증건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조사가 시작되기 전 학생들에게 인건비를 모두 지급했으며, 기자재 구입건은 학교 연구비로 기자재를 구입했으나 나중에 업체 측이 기증하겠다며 돈을 되돌려준 것이라는 A 교수의 소명자료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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