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새 은행권 도입을 결정한 근본 이유는 위조지폐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인물 도안을 채택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적 합의를 찾기가 쉽지 않다. 현 도안 인물인 세종대왕이나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은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으나 모두 국민의 존경을 많이 받는 인물이다. 도안 인물 선정 문제로 시간을 지체하는 동안 위조지폐가 급증해 경제생활에 불안을 가중시키지 않을까 염려된다. 도안 인물 교체보다 더 급한 것이 은행권의 위변조를 방지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에는 화폐의 위변조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인물 도안 교체는 시간을 두고 고려했으면 한다.
곽규현 교사·부산 금정구 구서1동
▼반드시 여성인물도 포함시켜야▼
화폐의 크기를 줄이고 색상도 밝고 화려하게 바꾼다는 소식을 듣고 참 반가웠다. 하지만 인물도안은 유지할 방침이라니 아쉬움이 크다. 지폐는 한번 바꾸면 상당히 오랫동안 써야 하는데 현 도안인물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게 아니라면 새 지폐를 만들 때 논의하고 교체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현재의 도안인물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 세 분 모두 조선시대 인물로 남성이고 이씨 성을 가졌으며 신분은 왕 또는 양반계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새 도안인물은 시대와 성별 등을 초월해 국민에게서 폭넓게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은 반드시 여성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윤숙 주부·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2동
▼충분한 여론 수렴후 인물선정을▼
화폐의 얼굴은 인물도안이다. 한 나라의 사회적 역사적 상징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인물도안은 매우 중요하다. 인물도안 교체 문제는 그 이전부터 간헐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정부가 최근 새 은행권 도입을 결정하면서 인물도안 유지 여부가 본격적인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현재 지폐 속의 몇몇 인물도안은 변화된 사회상과 맞지 않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속담처럼 새 은행권 도입에 맞춰 인물도안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갈등을 핑계로 미루는 것은 논란의 불씨를 남겨두는 꼴이다. 이번 새 은행권의 도입이 수천억 원의 예산이 드는 큰 사업인 만큼 충분한 여론 수렴을 거쳐 인물도안 문제를 차제에 결론지어야 한다.
김우성 대학생·광주 북구 용봉동
▼文人중시하는 편중성 벗어나야▼
현재 지폐에 그려진 인물들은 조선시대의 왕 또는 문인이며, 이 씨라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의 문인중시 족벌사회의 폐쇄성을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현재 화폐 속 인물들은 우리나라를 포괄적으로 대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화폐 인물도안 변경을 논의해야 한다. 광개토대왕,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 신사임당 등은 국민이 존경하는 위인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한다. 화폐 인물도안은 그러한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결정돼야 한다. 마침 위조방지를 위해 화폐를 전면적으로 교체한다고 하니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할지라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우를 범하진 말아야 한다.
원미정 대학생·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다음번 독자토론마당 주제는 ‘공공장소 휴대전화 제한’을 둘러싼 논란입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위원회는 27일 전파차단장치 법안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관련 법안들을 개정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현재는 불법인 전파차단장치 설치가 허용되면 휴대전화를 이용한 조직적인 부정행위는 성립하기 어렵게 되고,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당부해 온 병원 도서관 공연장 등에서의 휴대전화 이용이 상당히 제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파차단장치 설치는 수년 전에도 그 필요성이 제기돼 정부가 검토했지만 2002년 말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합법화 반대 측에서는 전파차단장치를 설치하면 인근 지역의 통화까지 차단하므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게 되며, 자율성이 침해된다는 문제점 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500자 정도로 정리해 5월 4일까지 본사 기획특집부의 팩스(02-2020-1299) 또는 e메일(reporter@donga.com)로 보내주십시오. 동아닷컴 ‘독자토론마당’ 코너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실명(實名)과 주소, 직업, 전화번호 등을 명기하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글에 대해선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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