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홍익대 앞의 한 미술관을 찾았다가 여러 가지로 당황했다. 도착했을 때가 오후 3시 반쯤이었는데 가서 보니 그날이 1부 마지막 날이라 다음날부터 시작하는 2부 준비를 위해 오후 4시까지만 개관을 한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폐관시간이 오후 8시인 것을 확인하고 느긋하게 볼 생각으로 갔던 터라 무척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기왕 찾아갔으니 남은 시간이라도 관람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를 소개한 잡지에서는 분명히 무료라고 했는데도 입장료를 내라는 것이다. 두 번째 당황스러움이었다. 게다가 전시장 가장자리와 작품 사이 공간에는 직원들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 신발 가방들이 뭉쳐진 채로 놓여 있어 작품의 감흥을 느끼기도 전에 불쾌감이 들었다. 심지어 직원들은 얼른 정리해야 한다면서 우리 쪽에 눈치를 주기도 했다. 미술관 측의 관람객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가 아쉬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