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27일 오후 4시경 부산 연제구 거제동 변모(12) 양이 자신의 집 안방에서 장롱 옷걸이에 전선으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변 씨의 같은 반 친구 박모(12) 군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변 양은 3년 전 어머니가 이혼으로 집을 떠난 후 외로움을 느껴 왔으며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변 양이 죽기 전날 쓴 일기장에는 “친구들이 학교 복도나 다른 곳에서 만나면 욕을 하고 막 때리고 흉을 본다. 이제는 떠나고 싶다”라고 평소 느꼈던 괴로운 감정이 또박또박 적혀있다.
변 양은 25일부터 학교를 결석했으나 평소 일찍 집을 나서고 늦게 귀가하는 아버지와 오빠는 변 양의 결석 사실을 몰랐으며 담임선생은 25일 “몸이 아파 결석하지만 내일은 꼭 가겠다”는 변 양의 e메일을 받은 후 결석 사흘째 되는 날에야 반 학생들을 집에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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