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참가자들이 신답초교를 출발해 청계천을 처음 만나는 곳은 청계천에 생긴 22개 다리 중 가장 동쪽에 있는 고산자교. 이 구간은 이미 상류에서 청계천과 합쳐진 정릉천의 물이 흐르고 있었다.
완만한 둔치에 풀이 자라고 있고 도로변에는 이달 초 심은 사과나무 100여 그루에 연분홍색 사과꽃이 피어 있었다. 서울에 가로수로 사과나무가 심어진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고산자교에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 정릉천 합류지점을 지나면 마른 바닥 주위로 보행로 정비 공사가 한창이다. 보행로를 꾸미는 자연석 사이에는 노란꽃창포, 갯버들, 도루박이 등을 심고 있었다. 하천 바닥에 물풀을 심고 있는 곳도 있었다. 장 본부장은 “복원 뒤 시간이 흐르면 보행로 주변에 풀이 가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벽은 밝은 색 화강암으로 깔끔하게 포장돼 있었다. 성북천 합류지점 동편에 영구적으로 남기는 청계고가 교각 3주의 우중충한 모습과 깨끗한 벽이 대조적이었다.
벽면에는 줄사철 등 덩굴식물을 붙이고 있었고, 벽면 위 가로에는 조팝나무와 이팝나무에 핀 흰 꽃도 보였다.
단면 모양과 조경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5km가 넘는 구간이지만 걷는 것이 지루하지 않았다. 나래교 맑은내다리 등 개성 있게 설계된 다리들도 볼거리. 특히 무대와 객석이 있는 세운교 주변은 야경이 볼 만할 전망이다.
배오개다리를 넘어들면서 1공구 구간이 되자 물길 폭이 6m 남짓으로 좁아졌다.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하천 바닥도 돌 포장을 했다. 전반적으로 주변 조경도 하류인 2·3공구에 비해 조형물이 많고 인공적인 느낌이 강했다. 청계천이 시작되는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 청계천을 133분의 1로 축소해서 만든 60m 길이의 청계천 모형은 바닥에 광섬유를 부착해서 파란 빛이 올라오고 있었다.
공사 관계자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홍보가 잘 된 청계광장과 상류에 몰리겠지만 차차 걷기 좋고 강폭도 넓은 하류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천 미리보기 걷기대회 참가 희망자는 1일 오전 9시 반까지 신답초교로 오면 된다. 지하철 2호선 신답역, 5호선 답십리역이 가깝다.
공식행사 후 실제로 걷는 것은 오전 11시부터로, FM라디오를 들고 오면 행사와 함께 진행되는 교통방송의 특별방송을 들을 수 있다. 참가비는 없으며 비가 와도 진행한다. 문의 사단법인 한국워킹협회 02-782-8151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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