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폐광지역에 기형 도룡뇽…비소에 심하게 오염

  • 입력 2005년 5월 4일 18시 40분


국내 폐광 지역에서 환경오염으로 인해 뒷다리가 없이 태어난 기형 도롱뇽이 처음 발견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공학과 비소제어연구실 박사과정생인 장진수(張鎭洙·37·사진) 씨는 지난해 여름 강원 정선군 남면의 한 폐광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중금속 ‘비소’에 심하게 오염된 기형 꼬리치레도롱뇽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길이 13∼18cm인 꼬리치레도롱뇽은 환경부 법정 보호종으로 지정된 희귀종으로 꼬리가 몸보다 길어 마치 꼬리를 치렁치렁 붙인 것처럼 보인다.

장 씨는 “폐광 주변 토양과 하천의 비소 오염도를 측정하던 중 우연히 기형 도롱뇽을 발견했다”며 “이 도롱뇽의 머리, 몸통, 꼬리 부분에서 조직을 채취해 비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생명체가 도저히 살 수 없을 정도의 값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흔히 도롱뇽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에 살아 중요한 환경지표로 사용된다”며 “폐광 주변이 심각하게 오염된 채 방치돼 있음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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