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위에 따르면 촌지는 최저 10만 원에서 최고 100만 원까지 주로 교실에서 전달됐고, 심지어 학생 편에 보내진 경우도 있었다. 교사들은 일부의 문제가 침소봉대된 것이라고 볼멘소리도 하지만 누리꾼(네티즌)들은 이미 촌지가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자신의 경험을 인터넷에 올리고 이 기회에 촌지문화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ilk5858’은 “아이를 고등학교에 보냈을 때 교육 비리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학부모 회비를 걷다가 감사에 걸리면 ‘돌려받았다’는 영수증을 써서 보내라고 한다. 물론 돈은 안 돌려준다”고 폭로했다.
‘pony45’는 “촌지를 교실에서 받는다는 발표가 너무 충격적이다”며 “그렇다면 어떤 학생이 교사를 존경하고 따르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누리꾼은 “가뭄에 콩 나듯 제대로 된 교사도 있지만 대개는 촌지를 받는다”며 “아이에게 불이익이 돌아갈까봐 어쩔 수 없이 건네지만 빠듯한 살림에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촌지 수수는 다수의 선량한 교사들에게도 ‘교권 실추’라는 멍에를 씌웠다.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아이들이 잘못했을 때 혼내고 싶어도 학부모가 ‘촌지 안 줘서 그러느냐’고 할까 겁난다”며 “교사를 파렴치한 집단으로 모는 불신풍조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ryuneo’도 “촌지를 거부하는 교사가 더 많다”며 “이런 발표를 볼 때마다 우리 딸에게 내가 촌지나 받는 교사로 비칠까봐 두렵다”고 고백했다.
한 누리꾼은 “촌지 수수 교사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참여하는 ‘교원평가제’를 실시하자”며 “저질 교사를 몰아내면 많은 선량한 교사들이 ‘군사부일체’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tjfdls’는 “스승의 날을 학년이 끝나는 2월로 옮겨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자”는 의견을 내놔 많은 누리꾼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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