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시작돼 7월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고 씨의 사반세기 작품이력을 정리하는 전시회.
전통탱화 기법을 제대로 이어 받은 이가 갈수록 드물어 지는 현실속에서 고 씨의 한 우물파기는 이미 미술계와 불교계 양쪽에서 정평이 나 있다.
전남대 재학 시절 서양화를 전공한 그가 탱화에 빠져 든 것은 1981년. 탱화장 구봉 송복동(龜峯 宋福東·1910∼1998) 스님 문하에 들어가 선긋기부터 다시 배운 이래 이제는 우리 생활 속의 소재와 주제를 탱화기법으로 표현, 자신만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그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92년 겨울. 광주의 한 여자중학교 교실 바닥에 엎드려 꽁꽁 언 손을 불어가며 강진 정수사의 대형 괘불탱화 복원작업에 매달리던 사연이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1994년 광주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래 파리 서울 베를린 등지에서 모두 9차례의 전시회를 열었으며, 남원 실상사, 파리 길상사 등 여러 사찰에 작품이 걸려 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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