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조상 땅 찾아주기’ 캠페인 덕분에 조상의 땅을 되찾은 사람들의 일성(一聲)이다. 서울 송파구는 올해 1∼4월 되찾아 준 조상 땅에 관한 통계를 10일 내놓았다. 신청자 110명 중 46명에게 15만 평, 120억 원 상당의 땅(전국 소재)을 되찾아 주었다.
올해 3월엔 김모 씨가 5만5000평(105억 원 상당)의 부친 땅을 찾았고, 1월엔 조모 씨가 1만4000평(6억4000만 원 상당)의 땅을 찾았다.
조상 땅을 찾아 달라고 신청하는 사람은 서울시에서 송파구청에 가장 많은 편.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데다 인근 경기 성남 용인 광주시에서도 찾아오기 때문이다.
송파구 지적과의 윤계주(尹啓周·43) 주임은 “신청자는 대부분 부모의 재산에 무심했거나, 부모나 조부모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재산 실태를 잘 모르고 있었던 30∼50대”라면서 “더러는 외국으로 입양된 사람이나 70, 80대 노인도 있고 다른 일로 구청에 왔다가 그냥 신청해 횡재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재산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윤 주임은 “땅을 찾게 되면 ‘조상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데 아들보다도 며느리들이 더 좋아한다”고 전했다.
소문을 잘못 듣거나 수수료를 요구하는 브로커의 꾐에 빠져 신청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윤 주임은 “이런 경우 ‘왜 내 땅이 없느냐’ ‘내 땅 찾아내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애를 먹는다”고 고백했다.
‘조상 땅 찾아주기’ 사업은 2002년 시작됐다. 송파구의 경우 2002년엔 45명이 신청해 18명이 19만1000여 평을, 2003년엔 71명이 신청해 34명이 5만8000여 평을, 2004년엔 121명이 신청해 70명이 53만3000여 평을 되찾았다. 서울시의 경우 올해 1∼4월 2847명이 신청해 그 가운데 911명이 342만여 평을 되찾았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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