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가톨릭大 도서관 주민에 문 활짝

  • 입력 2005년 5월 11일 21시 01분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박성운(朴星雲·36) 씨 가족은 집 인근에 있는 대구가톨릭대 중앙도서관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박 씨 가족이 이 도서관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대출한 책은 127권. 신간서적이 나올 때나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도서관을 찾는 게 일상처럼 됐다.

이는 대구가톨릭대가 인근 주민들에게 발급하는 ‘특별열람증’이 있기 때문.

박 씨 가족은 10일 평소 도서관을 잘 이용한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대학 도서관장으로부터 상장과 상품을 받았다.

박 씨는 “다양한 책을 쉽게 볼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며 “대학 도서관은 통상 학생들과 교직원용으로 제한되기 쉬운데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대학이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도서관의 특별열람증을 받은 주민은 현재 550여명. 대학이 위치한 하양읍을 비롯해 근처 진량읍에 사는 주민이면 누구나 열람증을 받을 수 있다.

대학 측이 주민들에게 열람증을 발급한 것은 도서관의 장서 80만권을 비롯해 각종 자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또 지난해 5월 1년 동안의 공사 끝에 완공한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을 주민들이 직접 느껴보도록 하자는 것도 계기가 됐다.

중앙도서관 이상호(李祥豪) 정보운영팀장은 “열람증을 발급 받는 주민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도서관 개방과 함께 대출기간 지키기 등 이용문화도 정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열람증을 가진 주민들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5권의 책을 최장 20일까지 빌려 볼 수 있다. 이 도서관은 이번에 처음으로 학생을 대상으로 ‘무연체 대출상’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출 기간을 어길 경우 다른 사람이 책을 빌리는 데 지장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

대구가톨릭대는 또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든 학생은 수강 과목과 관련된 책을 1권 이상 반드시 읽도록 하는 ‘북 리뷰’ 제도를 최근 도입했다.

서경돈(徐炅敦) 총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이 제도는 읽은 책에 대해서는 감상문을 제출하고 발표와 토론 등을 거쳐 평가에도 반영한다는 것.

독서 감상문은 꼭 손으로 직접 쓰도록 한 점도 특이하다. 도서관은 ‘1학기 북리뷰’로 선정된 책 1700여종을 12일까지 전시하며 할인 판매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

이상복(李相福) 중앙도서관장은 “대학 측이 학생뿐 아니라 주민들의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지역사회를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며 “양질의 자료를 신속히 확보하는 한편 주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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