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약대 김상건(金相建·46·사진) 교수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복용하면 몸에서 ‘SMRT’라는 단백질이 항산화 단백질과 결합해 항산화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저항능력이 줄어드는 현상을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약물을 남용하면 인체의 저항력을 떨어뜨려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한국과학재단 국가지정연구실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세포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분자세포생물학’ 5월호에 발표됐다.
김 교수는 “SMRT라는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조직 재생의 핵심인자(C/EBPβ)를 무력화한다”며 “만성질환자나 성인병 환자가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을 복용하면 면역력이 저하되고 조직 재생이나 상처 치유가 지연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염증 치료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없애거나 대체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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