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참가자들은 손을 맞잡고 패트리엇 기지를 에워싸는 ‘인간띠 잇기’ 퍼포먼스를 벌인 뒤 경계용 철조망 울타리를 뜯어내고 기지 안으로 들어가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15개 중대 2000여 명을 현장에 보내고 소방차를 동원해 물을 뿌리며 시위대를 막았으나 참가자를 연행하지는 않았다.
시위과정에서 참가자 일부가 철조망에 손가락을 다쳤으며 기지 울타리 700여 m가 파손되고 일부 경찰버스의 유리창이 깨졌다.
이날 시위는 광주지역 100여 단체로 구성된 ‘광주공항 패트리엇 미사일기지 폐쇄 및 주둔 미군 철수를 위한 광주전남 공동대책위원회’가 주도했다.
5·18민주화운동 제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려고 광주에 온 전국민중연대 전국통일연대 등 재야단체 및 대학생도 시위에 참여했다.
미군 측은 경기 수원 오산시, 전북 군산시에 이어 지난해 11월 패트리엇 2개 포대 16기를 광주공항에 배치했으며 현재 운용 부대원 425명이 주둔 중이다.
광주=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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