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한밭수목원 오전5시∼오후10시로 개장 연장 논란

  • 입력 2005년 5월 16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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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문을 연 대전 서구 만년동 한밭수목원 개장시간 연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개장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종(種)보호 및 학술적 기능 유지를 이유로 개방시간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것.

대전시는 종전 오전 10시∼오후 6시이던 수목원 개장시간을 14일부터 오전 5시∼오후 10시까지로 9시간 늘렸다.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은 “공무원의 경직된 사고를 바꿔야 한다. 시민위주 행정이 최우선이므로 앞으로 24시간 개방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방시간이 연장되자 서구 만년동과 둔산동의 아파트 촌을 중심으로 새벽 운동이나 저녁 산책을 즐기는 주민이 늘었다. 젊은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평일에 2000여명, 주말과 휴일에 4000여명이 몰리면서 잔디 및 화훼류가 조금씩 훼손되고 있다. 개장 일주일 만인 어린이날에는 2만3000여 명이 수목원을 찾았다. 갑작스런 개방시간 연장으로 야간 조명 및 경비 등 후속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원예전문가들은 “광릉수목원은 입장객을 하루 2000여 명으로 철저하게 제한하는 등 수종보호와 학술적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밭수목원의 개방시간 연장에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한밭수목원은 6만8000평에 나무와 식물 62만여 본(486종)이 심어져 있으며 곳곳에 연못과 나무터널, 관목원, 습지, 징검다리가 조성됐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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