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누리꾼이 모방범죄 가능성과 사회적 충격, 유가족들의 상처 등을 들어 영화 제작에 반대하고 있다. ‘counselable’는 “영화를 만들려면 행위와 방법이 구체적으로 묘사될 수밖에 없는데 범죄교과서를 만들려고 그러는가. 상술 때문에 범죄교과서와 영웅범죄자가 탄생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bemed’도 “예민한 청소년들이 본다면 자칫 모방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회의 상처를 돈벌이에 이용하는 영화가 진정한 예술인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고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다”며 찬성하는 의견들도 있다. ‘suierto’는 “영화는 그냥 영화일 뿐이다. 관심 있는 소재이고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인데 왜 길길이 날뛰는가”라며 “판단은 관객에게 맡기라”고 주장했다. ‘puhaha’도 “조폭 영화도 많았는데 그거 보고 모두 조폭이 되는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은 재미있고 유영철 영화는 안 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창작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영화의 제작 시기를 문제 삼기도 했다. ‘potable’는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았는데 영화화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아닌가”라며 “충격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사건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사회적 판단이 내려진 뒤에 만들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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