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에 따르면 문 의장은 대통령비서실장 재임 중이던 2003년 5월 한국청년회의소 경기지부 권모 전 회장에게서 2000만 원을 받았으며 이 무렵 권 전 회장의 아들을 4급 공무원으로 채용했다는 것.
권 전 회장의 아들은 문 의장이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때인 1998년 2월 청와대 5급 공무원으로 채용된 데 이어 국가정보원 5급, 청와대 4급을 거쳐 올해 4월 문 의장의 국회보좌관(4급)으로 임용돼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의장 측 관계자는 “권 전 회장은 문 의장이 20대 때부터 가깝게 지내온 죽마고우이자 후원자이고, 아들은 연세대를 나왔고 학군단(ROTC) 출신이다. 문 의장이 청와대와 국정원으로 옮길 때마다 자격을 갖춘 친구의 아들을 데리고 다닌 것일 뿐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문 의장이 2003년 6월 채무를 변제한 자금(1억8500만 원)에 대해서도 신동아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동아는 “문 의장 측은 ‘그 돈은 2002년 11월 30일과 2003년 4월 29일 작고한 어머니와 장모가 물려준 유산으로 갚았다’고 해명했으나 채권자가 제시한 수표 사본에 따르면 1억8500만 원 중에는 문 의장의 어머니와 장모가 이미 사망했거나 임종 직전(2002년 9월∼2003년 5월)에 수도권 각지에서 발행된 100만 원 권 수표 57장이 섞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문 의장 측은 “신동아에는 당초 어머니와 장모 유산으로 갚았다고 간략히 설명한 바 있지만 실은 유산과 부의금, 동생과 아들의 돈 등이 뒤섞여 있었다. 그 돈으로 빚을 갚은 것이다”고 반박했다.
문 의장 측은 “신동아가 제기한 여러 의혹은 지난해 총선 때 상대 진영 후보 측에서 음해성으로 엉터리 얘기를 퍼뜨린 것으로 일부 지역신문에 보도까지 된 사안”이라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덧붙였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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