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김기봉/노조 지도부 부패 안타까워

  • 입력 2005년 5월 23일 08시 58분


17일자 A8면 ‘고개 숙인 한국노총’ 기사를 읽었다. 한국노총 간부들이 취직장사를 하고, 기금마저 유용해 곪을 대로 곪은 귀족노조의 실체가 드러나자 뒤늦게 조직 혁신 등 수습에 나섰다는 것이다. 노조원들의 피땀과 희생으로 자리 잡은 노조가 지도부 때문에 썩는 것부터 안타깝다. 노조의 존재 이유는 노동현장의 약자를 대변하고 보호하는 데 있기 때문에 지도부에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우리 사회에서 약자인 노동계를 대표하는 한국노총의 간부가 비리와 부패로 얼룩져 있다면 더 이상 노동자를 위한 단체가 아닌 것이다. 한국노총은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환골탈태하기 바란다. 노조원들을 대변해야 할 노조 간부들이 귀족화되면서 염불보다는 잿밥에 맘을 쏟는 일이 재발하지 않게 감시 장치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김기봉 회사원·서울 종로구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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