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현도면 구룡산(해발 373m)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장승 500개와 돌탑 50개로 이뤄진 장승공원과 등산로가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구룡산은 대통령 옛 휴양시설인 청남대(靑南臺)가 내려다 보여 군사정권 시절 무장한 군인들이 정상인 삿갓봉에 상주하며 경계를 섰던 곳.
이 때문에 신라천년 고찰인 현암사(懸巖寺)와 빼어난 주변 풍광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현도면과 현도주민자치위원회는 청남대 개방 후 이곳을 알리고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찾다가 장승공원과 돌탑을 만들었다.
목공예가인 김옥곤 오정기 정수형 씨 등이 2003년 폭설로 부러진 소나무를 활용해 1월부터 장승을 만들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현도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다음달 5일 구룡산에서 △장승깎기 시연 △장승부채 제작 △찰흙으로 미니장승 만들기 △사물놀이 등 행사가 펼쳐지는 장승축제를 마련했다.
현도면 관계자는 “구룡산 코스는 1시간이면 장승을 감상하고 등산을 마칠 수 있다”며 “청남대와 대청댐, 문의문화재단지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하도록 해마다 장승축제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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