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사는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개발 대상지나 면적 등으로 본다면 J프로젝트는 S프로젝트 안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지만 국내외 18개 업체가 그랜드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기업도시법에 따라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S프로젝트와 한 묶음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행담도 개발 의혹에 대해서는 “J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지난해 행담도개발㈜ 김재복 사장을 서너 차례 만났다”면서 “싱가포르 측에서 먼저 J프로젝트에 관심이 많다며 투자하겠다고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지사는 싱가포르 자본 유치가 무산된 데 대해 “김 사장이 독점적 지위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독점적 지위를 줄 경우 자칫 사업이 싱가포르에 의해 끌려 다닐 수 있고 특혜 시비도 우려돼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측은 J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신 S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남해안 물류 네트워크 구축에 관심을 갖고 올해 들어 수차례 목포시와 무안군 일대를 현지 답사했다.
싱가포르의 대표적 물류기업인 에콘사는 무안공항 인근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설키로 하고 농협중앙회의 물류 자회사와 18일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하기도 했다.
J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S프로젝트를 구상 중인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는 설에 대해 박 지사는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한 뒤 “J프로젝트는 낙후된 서남해안을 발전시키기 위한 국책사업인 만큼 정부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시점으로 본다면 여러 투자자 그룹과 MOA를 교환하고 시범사업 지정을 앞두고 있는 J프로젝트를 우선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서남해안의 자산을 국제적 시각으로 살려 큰 그림을 그리기로 정부와 합의했기 때문에 J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오르면 S프로젝트도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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