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박수근 나무가 죽어가고 있어요”…양구근 정밀진단

  • 입력 2005년 5월 28일 08시 16분


대표적 서민화가인 박수근(朴壽根) 화백이 어린시절 그림연습의 소재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박수근 나무’ 살리기에 강원 양구군이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령이 300년 이상인 박수근 나무는 양구읍 중리에 있는 느릅나무 두 그루. 박 화백이 보통학교 시절 그림연습을 할 때는 물론 그가 성장한 뒤에도 ‘나무와 두 여인’ 등 많은 작품의 소재가 됐다.

양구군은 2002년 23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나무 주변에 펜스를 설치하고 진입계단과 조경사업을 하는 등 ‘박수근 나무공원’을 조성했다.

수령이 오래된 탓으로 나무가 부분적으로 썩어 들어가 외과수술과 방부처리 및 인공수피작업을 했으나 한 그루가 지난 가을부터 나뭇잎이 마르는 등 고목으로 변했다.

군은 이 나무를 살리기 위해 강원대 수목진단센터와 다음주 중 정밀진단을 하고 회생여부 및 복원 가능성을 알아보기고 했다.

박 화백의 고향은 양구읍 정림리. 군은 박 화백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생가 터 인근 2000평 부지에 지상 2층(연건평 200평) 규모의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을 건립했다.

1932년 제11회 선전(鮮展)에 ‘봄이 가다’로 화단에 데뷔한 박 화백은 ‘절구질 하는 여인’, ‘빨래터’, ‘일하는 여인’, ‘고목과 여인’ 등 서민의 소박하고 순박한 풍정을 많이 그렸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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